찜통더위도, 폭설도 멈추지 못한 마음 – 넥센타이어 ‘봉사 달인’ 최귀영 사원의 7년 6개월
양산시의 골목골목을 누비는 한 대의 차량이 있다. 날씨에 상관없이, 매주 목요일이면 어김없이 장애인가정의 문 앞에 도착해 정갈한 밑반찬을 전하는 이 차량의 주인공은 바로 넥센타이어 희망나누미 봉사회 소속 최귀영 사원이다.
최귀영 사원은 넥센타이어 생산1과에 근무하며, 아침,야간·오후반[A,C,B] 바뀌는 3교대 근무 체제를 소화하고 있다. 직장 양산과 가정은 부산에 있지만, 그는 단 한 번도 봉사활동을 빠진 적이 없다. 7년 6개월 동안, 매주 목요일이면 양산시에 위치한 장애인가정 20세대를 대상으로 밑반찬을 정성껏 배달해 왔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폭염이 기승을 부리거나 장마가 쏟아져도, 그의 차량은 늘 정해진 시간에 맞춰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넥센타이어 희망나누미 봉사회는 2018년부터 양산시 장애인복지관(관장 김정자)과 연계하여 이 밑반찬 배달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7년 6개월이 흐른 지금, 활동을 이어가는 회원은 약 30여 명. 과거에는 3교대로 나누어 봉사를 진행했지만, 2025년부터는 오전·오후 2개조로 재편하여 보다 안정적인 운영을 도모하고 있다.
이 배달은 단순한 음식 전달이 아니다. 이웃과의 정을 잇는 마음의 다리이다. 수혜를 받는 장애인가정은 대부분 거동이 불편하거나 외부와 단절된 채 생활하는 분들이다. 최 사원의 방문은 단순한 식사 제공을 넘어, 안부를 묻고 미소를 건네는 작은 위로가 된다. “선생님, 오늘은 깍두기, 김치, 등으로. 어제보다 기운이 좀 나시죠?” 하는 짧은 한마디에 이웃은 고개를 끄덕이며 눈시울을 붉힌다.
최 사원은 말한다. “주간 근무 날에는 퇴근 후 바로, 오후근무 날이면 출근전에 일어나 출발합니다. 몸이 피곤할 때도 있지만, 기다리는 분들을 생각하면 그 시간조차 소중하게 느껴져요.”
그는 지금까지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봉사를 한 적이 없다. 조용히, 꾸준히 자신의 시간과 마음을 내어온 진짜 봉사자다. 특히나 2024년 겨울, 기습 폭설 속에서도 바닥이 얼어붙은 도로를 조심스럽게 달려 배달을 마치고 온 이야기는 봉사회 내에서도 회자된다. “차에서 미끄러질까 걱정도 됐지만, 못 가면 그분은 하루 식사를 거르셔야 하니까요.”
희망나누미 봉사회(회장 박경만)는 현재 약 180여 명의 등록 회원이 있지만, 실제 매주 활동에 참여하는 고정 인원은 30여 명이다. 모두 자비로 차량을 운행하며 식자재를 실어 나르고, 문 앞까지 직접 전달한다. 명절과 휴가철제외 한다.

“진심으로 다가가면 상대의 삶도 조금씩 밝아진다는 걸 느낍니다.”최 사원의 이 한마디가, 그가 지난 7년 6개월간 어떤 마음으로 이 길을 걸어왔는지 설명해준다.
작지만 깊은 울림을 전하는 이 이야기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있어 무엇이 진정한 희망인지를 보여준다. 오늘도 그는 자신만의 봉사 차량을 몰고 또 다른 골목길을 향해 달린다. 목요일 아침, 양산의 한 풍경이 그렇게 따뜻하게 피어난다.
@아마존전자책출판협회 강동환 기자(kang913479@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