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10일, 벌써 1년 전의 일이다. 한국 작가 최초로, 소설가 한강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살아생전, 한국인이 노벨 문학상을 받으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항상, 마음속으로 생각해 오던 부분이었다. “왜, 한국은 그렇게 뛰어난 인재가 많은데도, 노벨상을 타지 못할까..” 그런 편견을 한강 작가가 깨주었다.
잘 아시다시피, 노벨 문학상은 특정 작품 하나에만 주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문학적 성취를 보고 수여하는 상이라 더욱 의미가 깊은 것이다. 한강의 노벨 문학상 이후, 출판업계의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다들 예상했지만, 결과적으로 그러지 못했다. 왜 그럴까? 생각해 보면, 여전히 해외로 진출하는 루트(root)와 방법이 공개되지 않아, 일반인 혹은 일반 출판사들이 도전하기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1인 출판사의 경우, 양질의 콘텐츠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홍보에 어려움을 겪고,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해외 출판을 위한 방법은 다음과 같다.
- 해외 출판사와 계약을 통한 정식 출판
- 아마존 KDP 등을 통한 직접 출판(전자책)
인맥이 없는 경우, 국제 도서전에 참가하여 해외 에이전시들을 발굴하여 계약할 수 있다. 이때, 해외 출판사에 어필을 하기 위한 키트를 준비해서 참여하는 것이 중요한데, 샘플 번역의 경우, 저작권 수출 활성화 지원사업을 통해, 샘플 번역 및 시놉시스 제작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
아마존 KDP 출판은 좀 더 수월하다. 주로 전자책(e-book) 출판이 많으며, 초기 비용이 적고 절차가 간소하지만, 홍보/마케팅 스킬이 없다면, 저작권료를 기대해선 안 된다.
필자는 이번에, 소설책 출판을 준비하고 있는데(편집과 퇴고를 도와주다가 본의 아니게 공동 저자가 되었다), 국내 출판뿐만 아니라, 영문 번역 후 해외 출판을 하기 위해 영국과 미국의 유명 서점에 연락을 해보았더니, 한국 출판사로는 납품이 되지 않는다는 답변을 받았다. 돌아오는 답변은 다음과 같았다.
“Availability from a distributor in at least one of the English-speaking territories we supply data for, and priced in the local currency. These territories include the UK, Ireland, Australia, New Zealand, South Africa, and India.”
번역을 해보면, “당사가 데이터를 제공하는 영어권 지역(영국, 아일랜드, 호주, 뉴질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 포함) 중 최소한 한 곳 중의 유통사에서 현지 통화로 구매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필자는 해외 출판사 법인 설립을 결심했고, 곧 마무리 예정에 있다. 이러한 과정이 쉽지만은 않기에, 많은 좋은 작품들이 해외로 뻗어나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 모든 것이 멀지 않아 준비된다면, 필자는 경남매일과 함께 한국 콘텐츠의 세계화와 대중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필자가 이번에 참여한 소설책의 제목은 <오! 나의 변호사 아가씨>이다. 이 소설은 찢어지게 가난하여 군대마저 의가사 제대할 수밖에 없었던 한 남자의 인생 이야기를 담고 있다. 30대에 직장 내 화재 사고로 3도 전신화상을 입고 젊은 나이에 경비원이 될 수밖에 없었던 남자의 이야기. 30년의 세월 동안 경비의 삶을 살아오면서 겪은 세상의 모욕과 멸시 극복하기 위해, 글을 써오던 60세 경비 아저씨가 우연한 기회에 변호사 아가씨를 만나 꿈을 이루는 실제 스토리를 바탕으로 각색한 한 소설이다. 부끄러운 말이지만, 이 책에 나오는 변호사 아가씨는 필자다.
한 번의 우연한 만남에 한 남자가 계속 사무실로 찾아왔다. 어제도 왔고, 오늘도 왔고, 내일도 올 것이라며 갔다. 그렇게 1년 동안, 매일 빠짐없이 찾아와 자신의 꿈을 이루어 달라고 졸라매었다. 왜 이러냐며, 오지 말라고 다그치기도 했고, 부탁하기도 했고, 화를 내어도 보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찾아왔다.
보통 사람이 가질 수 없는 간절함과 끊기였다. 어느 날, 그의 삶이 궁금해졌다. 그래서, 자신이 살아온 삶을 글로 써서 가져오라고 했고, 그렇게 읽게 된 그의 원고. 그의 처절한 삶을 읽고 나니, 죽지 않고 살아있는 그가 대단해 보였고 60년 동안 이루지 못한 그 꿈을 이루어주고 싶었다. 그리고 칭찬해 주고 싶었다. “죽지 않고, 잘 살아왔노라고” 그의 소원대로 그는 한달 후, 11월이면 출간식 한다. 이 책은 영문으로 번역되어 미국과 영국 서점으로 납품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