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가 만든 이력서, 진짜 인재를 가릴 수 있을까? ATS는 속일 수 있어도 진정성은 못 속인다
필자는 유흥을 좋아하지 않아 술을 잘 마시지 않다 보니 여가 시간에 영문 번역과 교정을 취미 삼아 해왔다. 쉬는 시간을 좀 의미 있게 보내고 싶어 시작했던 취미 생활인데 10년의 세월이 흐르다 보니 어느덧 많은 경험들이 쌓여 업이되었다.
주로 관공서의 영문 번역과 교정, YG 엔터테인먼트 웹사이트 영문 교정, SCI급 해외 유명 학술지 투고를 위한 논문 교정을 진행했고, 특히, 하버드, 존스홉킨스, 스탠포드, 예일, MIT 등 아이브리그 대학교(원)에 제출하는 이력서 영문 번역과 교정, 그리고 구글 및 해외 대기업에 입사를 준비하는 영문 이력서의 편집과 교정을 많이 작업했다.
그렇다 보니, 서류를 스캔하면 나름 합격할 사람인지 아닌지 알 수 있을 정도의 안목은 생겼는데, ChatGPT가 소개된 이후, 이력서 관련 문의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그래도 여전히 이력서 교정 작업을 맡기시는 분들이 계신다.
이런 분들의 공통적인 점은 스팩이 좋았는데, AI를 사용하지 않고 정성 들여 국문 이력서를 작성하고(10장 이내) 영문 번역과 편집 및 교정을 맡기시는 것을 선호하셨는데, 다행히도, 지금까지 문의하신분들은 작업물에 전부 만족 하셨고, 재의뢰률이 높다.
이렇게, 사람이 작성했던 시절의 이력서는, 그 사람의 성향과 취업을 위한 노력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었는데, 요즘에는 AI로 이력서를 작성하다 보니 이력서의 평균 수준이 비슷해져 직무에 맞는 인재를 찾기가 어려워졌다.
이러한 이유로, 요즘 기업들이 채용 과정에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AI가 이력서와 커버레터를 작성하고 입사 지원을 하기 때문에, 지원자의 정확한 상태를 점검하기 힘들어, 사람을 뽑아놓고도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자르지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 조선일보를 통해 다음의 기사를 접했다.
‘부정행위 AI’로 아마존 합격했던 21세 미국 한인(A), 창업해 75억 투자받았다.
얼마나 흥미 있는 제목인가! 재미있는 기사 제목에 끌려 링크를 클릭하고 기사를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해당 기사에서는 미국의 한인 2세, A 씨가 AI를 이용하여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아마존에 합격했는데, 이 방법을 유튜브게 개시했고, 이 영상을 접한 아마존은 ”해당 행위는 부정 해위에 해당하여 합격을 취소했다.
A 씨는 공동 창업자와 함께 빅테크 인턴쉽 면접을 통화하고 스타트업을 설립했고 최근에 530만 달러(한화 약75억 원) 투자를 받았다.
이들이 개발한 프로그램은 시험, 면접, 영업 등의 다른 상황에서 AI를 사용하여 상대방을 속일 수 있는 프로그램인데, 특히, 온라인 면접 중에 심사관의 어려운 질문에 대한 대답에 관한 답을 제공하여 합격을 도와준다.
아무래도 법을 전공을 했다 보니, 내 눈에 처음 들어온 것은, 윤리적인 부분이었다. 아마존뿐만 아니라 많은 기업이 “이력서와 커버레터 제출과 면접 과정에서 허가받지 않은 도구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라고 규정을 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상황에선 이런 AI 도구들의 사용이 문제가 되고 있다. 추후, 다른 챕터에서 AI 이력서의 자동화에 대한 윤리적인 문제를 자세히 다루어 보도록 하겠다.
현재 아마존이나 구글 등의 대기업 채용 과정에서 ATS(Applicant Tracking System)이라는 것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 프로그램은 지원자들의 이력서를 자동으로 분류하고 분석하여 기업에 맞는 인재를 찾기 위한 자체 개발 프로그램이다. 인사 담당자에게 지원자의 서류가 도착하기 전에 프로그램이 먼저, 이력서를 확인하고 최적화된 인재를 인사 담당자에게 추천하는 자동화 시스템이다.
보통, 대부분의 지원자가 ATS 1차 과정에서 떨어져 면접의 기회를 잡지 못한다. 그런데 요즘, ATS에 최적화된 이력서와 커버레터를 AI가 만들어주고 있으니 얼마나 편한가? 하지만, 기업에서는 AI로 만든 이력서를 찾아내는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하고 있어, AI로 작성했다는 것이 증명되면 자동 탈락이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ATS를 통과할 수 있을까?
요즘 이력서가 화려해지고 있지만 핵심이 빠진 이력서들이 많은데, ATS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프로그램이 지원자에 대해 잘 알 수 있도록 텍스트 형식으로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 편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