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를 극복하고 시인이 된 해인 이호형
나를 위한 평생학습은 계속된다.
오랜 투병(지체장애2급) 끝에 맨 먼저 찾은 것이 중앙동 주민센터 앞에 있는 양산평생교육원이다.
2010년 3월 양산시청 홈페이지에 무료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학습할 수 있다는 것이 마음에 끌렸다.
하지마비로 인한 디스크로 긴 3년을 병원생활을 하면서 신체적, 육체적 정신적인 것 모두가 비워있는 같아 불편한 몸이지만 이제는 전동스쿠트에 의존하고 세 살 아기 걸음마로 움직일 수 있다는 기적적인 재활로 평소 관심 있는 독서논술지도사 2급 과정을 신청했다.
4월부터 주1회 12주 동안 아침 10시부터 시작 13시에 마치는 3시간 강의에 힘들었지만 보수과정과 심화과정을 마치고 2급자격증 시험까지 합격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즐거운 마음으로 동심으로 돌아갔다 오는 여행이었다.
늦게나마 평생학습원을 통해서 배움이라는 다리를 건너가는 것이 힘들었지만 차츰차츰 재미가 있었다.
2010 4월부터는 양산청소년지원 센터에서 주관하는 청소년상담활동프로그램에도 참여하여 기초과정, 보수과정, 심화과정을 1년 동안 학습하면서 사이버상담, 멘토링 집단상담 등을 통해 보람 있는 울타리(청소년상담활동가동아리) 속에서 지금까지 사이버상담 야간아웃리치, 집단상담을 올해에도 계속하고 있다.
특히 2010년 여름에는 양산시가 주관하는 평생학습마을 리더2기 양성교육에 참여하여 3일간이었지만 폭염 속에서도 전문가의 강의를 들으면서 지역사회의 리더로서의 자질과 역할을 학습하고 전국적인 자치학습마을모델이 되고 있는 칠곡군의 도서관을 비롯한 마을들을 다녀오기도 했다.
2011년에는 노인심리상담사 2급과 1급 과정을 매주 월요일 저녁부터(19시) 밤늦게(21시) 까지 3시간동안 22주 강의를 마치고 당당히 시험에 합격 노인심리상담사1급자격증을 취득하고 12월29일에는 신양산 노인요양재가학원에서 요양보호사를 대상으로 노인심리상담에 대한 2시간 특강을 했다.
양산성상담센터가 주관하는 성교육상담과정을 수료하고 자원봉사센터 교육 강사 학습도 받았다.
매월 2째 화요일 15시 양산시 주민생활지원과에서 주관하는 시민아카데미특강(문화예술회관대강당)을 한번도 빠짐없이 참여하면서 나를 위한 모든 프로그램이 참여만 하면 학습이 되는 시스템에 정말 감사한 마음뿐이다.
지금은 내가 가진 작은 배움을 나누어 줄 수 있는 양산 푸른 장애인학교에 매주 수요일과 틈만 나면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지적장애인 친구들에게 2월부터 오전에는 바둑(양산장애인바둑지회장-아마3단)을 오후에는 탁구(경남장애인생활체육대회탁구6~7급 스탠딩금메달)를 가르치고 게임도 하면서 즐거움을 함께하고 있다.
감사하게도 지난 4월20일 32회 장애인의날 행사에 영광스럽게 양산시장님의 모범장애인 표창장을 받았다.
2012년에도 양산시가 주관하는 평생학습프로그램(자기주도학습)에 신청하여 배움을 준비 중이다.
2010년부터 지금까지 여기저기 수료증이 무려 15장이나 된다.
주위에서는 나이 60에 몸도 불편하면서 돈도 안 되는데 힘들게 공부해서 뭐하는데? 라고 하지만 나는 즐거운 마음으로 새로운 친구도 사귀고 나 자신의 몸과 마음을 정진할 수 있는 평생학습에 고마움을 전하면서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