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June 1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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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강동환 기자양산 모래작가 김길만, 송정 & 해운대 모래축제 - 바다와 만난 예술

양산 모래작가 김길만, 송정 & 해운대 모래축제 – 바다와 만난 예술

양산 모래작가 김길만, 송정 & 해운대 모래축제 – 바다와 만난 예술

사람들은 흔히 모래를 ‘흩어지는 것’이라 생각한다. 어떤 이는 그 모래 위에 세월을 새기고, 바람과 파도조차 지우지 못할 이야기를 새긴다. 양산의 모래조각 작가 김길만 선생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선생은 오랜 시간 모래를 캔버스로 삼아 예술을 펼쳐왔다. 처음에는 단순한 조각이었다. 이내 그것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마음을 움직이는 이야기로 확장되었다. 부산 해운대와 송정 해수욕장, 그리고 양산천과 황산공원 등지에서 선생의 작품을 본 이들은 하나같이 말한다. “바람이 불어도, 그 모래 위에 담긴 감정은 남아 있더라”

매년 이맘때면, 부산의 해운대와 송정 해수욕장은 조용한 감동으로 가득 찬다.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거대한 모래조각 작품들, 그리고 그 곁에서 열리는 아이들과의 모래놀이 체험학습. 이 모든 중심에는 양산 출신의 모래조각가 김길만 선생이 있다.

지난 5월 11일부터 6월 11일까지, 부산 송정해수욕장는, 해변 개장을 앞두고 지역 어린이들과 함께하는 특별한 모래조각 행사가 진행되었다. 김길만 선생은 해마다 이 시기에 송정초등학교 아이들, 모래조각 수업을 진행하며, 체험과 예술, 공동체가 어우러지는 뜻깊은 시간을 선사하고 있다. 축구 풋살대회도 함께 열려 송정은 그야말로 마을 축제의 현장이 되었다.

아이들은 조그만 손으로 모래를 빚어가며 자신만의 세상을 창조해냈다. 상상 속의 성, 바닷속 물고기, 동화 같은 장면들이 백사장 위에 펼쳐지고, 그것을 지켜보는 어른들마저 동심에 잠기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감동적인 것은 행사 종료 후에도 아이들의 모래작품들이 그대로 남아 있다는 사실이다. 매년 한 번도 훼손된 적 없이 사람들의 배려와 존중 속에 남아 있다는 점은 이 체험이 단지 놀이가 아닌, 마음을 움직이는 예술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김길만 선생의 활동 무대는 송정뿐만이 아니다. 양산, 부산을 대표하는 해운대 해수욕장 등 선생의 모래조각은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해운대의 넓은 백사장은 선생의 손끝에서 예술의 무대가 되었고, 관광객들, 시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해운대 모래축제’의 주요 작가로 참여했던 그는, 대형 조각은 물론 체험형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모래예술의 가능성과 가치를 꾸준히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이어 올해 송정행사는 반가운 손님들도 찾아왔다. 양산 미타암의 동진 스님, 따뜻한 시로 삶을 위로하는 남경희 시인, 양산미협에서 함께 활동하는 남소희 화가, 초면이지만 인상이 깊었던 젊은 스님 한 분까지. 송정해변 이디야 커피숍에서 ‘나 때는 없었던 라떼’로 뜨거운 시간을 나누며, 선생님은 모래 위의 고독한 작업에 따뜻한 웃음을 더했다. “가끔은 이렇게 반가운 분들을 만나면 마음이 설레여 어쩔 줄 모른다”는 그의 말은, 예술가로서의 외로움과 동시에 사람을 향한 진심을 담고 있다.

김길만 선생의 모래조각은 그저 손재주로 빚는 조형물이 아니다. 그것은 바람과 파도, 아이들의 웃음, 사람들의 눈빛을 한데 품은, 살아있는 풍경이자 감정의 기록이다. 그는 모래를 ‘지우개 없는 드로잉’이라 부른다. 한 번 빚으면 되돌릴 수 없는, 그만큼 진심이 담겨야 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그의 체험학습은 예술을 가르치기보다, 감정을 나누고 함께 호흡하는 소중한 시간이 된다.

지금 이 순간에 해운대·송정의 백사장 어딘가에 김길만 선생의 손길이 남아 있다. 바람이 그것을 데려가 버릴지라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는 분명 오래도록 남을 따뜻한 예술의 흔적이다.

양산에서 시작된 한 예술가의 걸음이 부산의 바닷가를 물들이고, 아이들의 마음에 꿈을 새기고 있다. 모래로 이야기를 쓰는 작가, 김길만 선생. 그는 오늘도 고독을 예술로 바꾸며, 그 위에 사람들과의 따뜻한 연결을 새겨가고 있다.

@강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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