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소식] 양산문화원 ‘향토사 바로알기 걷기대회’ 개최
종합운동장 출발 – 내원사 도착, 발걸음마다 향토의 역사 새겨
양산문화원(원장 박인주)이 주최한 ‘향토사 바로알기 걷기대회’가 지난 12일(목) 오전 9시 양산종합운동장을 출발해 효충사와 내원사를 거치는 일정으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양산의 유서 깊은 역사 자취를 되짚는 뜻깊은 자리로, 초여름의 산뜻한 날씨 속에 지역 시민들과 각계 인사들이 함께했다. (사)양산역사문화진흥원 장성규 원장과 회원들도 참여해 자리를 빛냈으며, 참가자들은 종합운동장에서 관광버스를 이용해 첫 경유지인 효충사로 이동한 뒤, 내원사 탐방 코스를 따라 왕복 약 2시간 동안 걷기를 이어갔다. 이 코스는 단순한 산책로가 아니라, 양산의 깊은 역사와 전통이 깃든 향토 문화 탐방길로 구성돼 더욱 의미 있었다.
걷기 코스는 산령각에서 시작됐다. 이곳은 전설에 따르면 당나라의 원효 대사를 찾아온 천 명의 승려들을 산신이 인도한 뒤 자취를 감춘 자리에 세워진 암자라고 전해진다.
그 길을 따라 이어지는 다섯 개의 다리는 각각 고유한 상징을 지니고 있다. 참가자들은 금강암을 지나면서 산 전체가 하나의 암벽처럼 펼쳐진 구간을 만났고, 그 암벽에 새겨진 손병희 선생과 일행의 이름 앞에 발걸음을 멈추며 숙연한 분위기를 느꼈다.
코스 중간 지점에는 과거 내원암이 있던 자리를 기리는 내원암 유허지탑과 부도탑이 세워져 있어, 사라진 사찰의 자취를 되새기는 기회가 되었다. 여의교를 건넌 끝에 도착한 종착지는 비구니 참선도량인 내원사였다. 내원사는 ‘도솔천의 외원궁과 내원궁’에서 유래한 명칭으로, 전각 이름과 암자 구성에서 다른 사찰과는 다른 독특한 인상을 남겼다.
행사 당일에는 선선한 바람과 구름이 햇살을 가려주어, 무더위를 걱정했던 참가자들도 쾌적한 기운 속에서 걷기 일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참가자들은 향토사의 숨결을 따라가며 양산의 뿌리 깊은 전통과 문화를 새롭게 인식하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양산문화원 관계자는 “이번 걷기대회를 통해 시민들이 양산의 역사와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강동환 기자(kang913478@naver.com)
